의혹만 남긴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자료 삭제”

2015-07-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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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가정보원장. 숨진 국가정보원(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유서가 19일 공개됐다.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유서를 남긴 임씨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의혹을 적극 반박했지만, 일부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혀 논란이 한층 증폭되는 모양새다. [사진=SBS 캡처]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숨진 국가정보원(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유서가 19일 공개됐다.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유서를 남긴 임씨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의혹을 적극 반박했지만, 일부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혀 논란이 한층 증폭되는 모양새다.

경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20년 경력의 사이버 안보 전문가’인 임씨는 유서에서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하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해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국회 본청. 경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20년 경력의 사이버 안보 전문가’인 임씨는 유서에서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하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해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국정원 유서 공개로 정국 대치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애초 이 문장은 “대테러, 공작활동에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라고 적혀 있었으나, 이후 ‘대테러’와 ‘공작’ 사이에 ‘대북’, ‘공작활동에’와 ‘지원했던’ 사이에 ‘오해를 일으킨’ 등을 각각 삽입했다.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내용임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정원 해킹 의혹을 풀 당사자인 임씨가 일부 자료를 삭제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사건의 진상이 미궁에 묻힐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또한 임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경위에 대한 의혹도 미스터리로 남아 당분간 진실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공방도 한층 뜨거워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 직원이 삭제한 파일은 100% 복구될 것”이라고 했지만,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은 “모든 사용기록을 출력물 형태가 아닌 원본 로그파일 형태로 제출해 달라”며 파상공세를 폈다.

한편 임씨는 18일 정오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원 직원 유세 공개로 여야 공방도 한층 뜨거워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 직원이 삭제한 파일은 100% 복구될 것”이라고 했지만,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은 “모든 사용기록을 출력물 형태가 아닌 원본 로그파일 형태로 제출해 달라”며 파상공세를 폈다. [사진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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