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마감한 여름경매 결과 천화백의 작품이 10억190만원(판매수수료 포함. 낙찰가 8억60000만원)에 팔렸다고 했다.
생사 논란으로 지난해 떠들썩했던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어서 주목됐고,천화백의 1980년대 여인 작품중 최고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실물이 공개돼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K옥션은 경매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의 한 소장가가 오래 소장한 작품"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이 작품은 이미 지난해에 국내 미술시장에서 유통거래된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국에 거주하는 천 화백의 딸인 이혜선씨는 "지난해인가 6호짜리 이 그림이 5억선에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2005~2006년경 국내 대형화랑인 사장의 방에서 이 그림을 본 적이 있다"면서 "미국에서 내가 이 그림을 판줄 아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 작품은 1980년대 어머니와 함께 하와이에 가서 모델에 50불~100불을 주고 그린 그림"이라면서 "이후 이목화랑에 어머니가 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그림은 이미 1년전 국내 미술시장에 나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억5000만원에 팔렸다는 소리를 듣고 아쉬웠다"는 한 컬렉터는 "지난해 3억6000만원을 들고 이 그림을 사려고 했는데 당시 내 앞에만 5명이 대기중"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 이 그림이 감정원에서 3억8000만원에 감정평가를 받았고 몇사람을 거쳐 5억에 팔렸다고 들어었다"면서 "당시 현대화랑측에서 매입하려고 했었는데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천경자화백 딸 이혜선씨는 "덕분에 어머니의 그림값이 많이 올라 좋기는 하지만 나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장난(?)이 너무 심해, 어머니의 그림을 일본, 어느 작은 미술관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기증인지, 판매인지의 정확한 말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K옥션 14일 연 여름경매는 217점중 175점이 팔려 낙찰룰 81%, 판매총액 95억8369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