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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농성장 천막이 설치된 지 만 1년이 지났다. 그간 광화문 광장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다. 유력정치인이 잇따라 방문하고 시민들이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자 발걸음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에는 프란체스코 교황까지 다녀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천막 철거에 관한 논란은 커지고 있다. 단순히 천막의 철거 여부 문제가 아니라 이념이 다른 집단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불거진 모양새다. 이러한 갈등 사태에 많은 국민들도 피로감을 호소한다.
더불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월 “천막 그것 좀 허가해주는 게 뭐가 그렇게 그런가”고 두둔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물론 마음을 다친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법령의 위반은 신중하게 접근할 사안이다. 많은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배려가 이뤄져야 한다.
유족들도 천막의 철거에 관해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유족들은 최근 광장에 설치된 천막의 배치형태를 바꾸는 등 갈등 완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반드시 광화문광장에 추모공간을 설치하려는 고집을 세울 필요는 없다. 과감한 철거를 통해 더 많은 국민에게 진정성을 전달할 수도 있다. 다른 적절한 장소에도 얼마든지 추모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기한을 정해두고 철거를 약속하는 절충적 형태의 제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의 고리를 끊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의 관리 주체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갈등의 조정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