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종합경기장 부지를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고 자체 재원을 투입해 시민들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곧 전주시의회에 ‘종합경기장 이전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을 제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계획변경 동의안은 종합경기장 이전방식을 당초 기부대양여 방식의 민간투자 개발이 아닌 시가 직접 재원을 투자하는 재정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

▲전주종합경기장 전경
전주 교통의 대동맥인 팔달로와 백제로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종합경기장은 전국체전을 위해 신축했던 1963년 당시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시민성금을 정성껏 모아 만든 역사적인 공간이다.
시가 이처럼 종합경기장 이전 재원을 외부 도움 없이 자체 투입해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은 ∆전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상권 붕괴를 차단하며, ∆세계적인 도시들이 재생을 통한 미래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크게 3가지 방향에서다.
특히 대기업이 없는 전주에는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자영업자가 37% 이상을 차지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많아 대형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부작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지난 60~80년대에 건설된 전국의 종합경기장 중 한 곳인 전주종합경기장을 재생함으로써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향후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를 연간 4000여만명이 찾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처럼 도심 속 시민공원으로 만들어 향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기여토록 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종합경기장이 시민들을 위한 공익적 공간이라는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고, 다목적(전시) 광장과 생태도시숲, 문화·예술거점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대규모 숲을 조성해 열섬도시라는 불명예를 지울 수 있는 생태녹지의 중심축으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전주’를 실현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재생해 나가기로 했다.
김승수 시장은 “앞으로 전주시의회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들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고 있는 종합경기장을 사람·생태·문화가 집합된 공간으로 재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시는 전북도와의 양여조건을 지키기 위해 전주종합경기장 대체시설로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 육상경기장(1만5000석)을 짓고, 그 인근에 야구장(8000석)을 건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