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오는 15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포스코의 예상 영업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성수기 돌입에도 불구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쇄신안 발표 및 자산매각 등을 통한 본원 경쟁력 강화에 전력투구 중이나 이와 반대되는 실적이 나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포스코의 실적 저하에 대해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투입비용이 탄소강 1t당 2.2만원 하락하는 등 변동비가 2.8만원 하락하는 반면, 탄소강의 평균판매단가는 t당 4.4만원이 하락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원재료 가격 하락보다 완성품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는 게 유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인도네시아의 ‘PT. KRAKATAU POSCO(크라카타우 포스코)’의 부진과 포스코플랜텍의 적자기조 유지 등도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크라카타우포스코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41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상업생산을 시작한 지난해 250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현수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가 1분기에 이어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니켈가격 하락에 따라 스테인리스 관련법인들의 성과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해외 자동차강판 법인들도 부진하다. 인도에서 자동차강판을 만들고 있는 ‘POSCO Maharashtra Steel Private Limited’는 지난해 2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중국의 ‘POSCO(Guangdong) Automotive Steel Co. Ltd.’도 3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철강업계는 올 하반기 중국 철강업체들의 저가 밀어내기 수출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올해 수출비중이 50%에 달하는 만큼 중국 업체들과의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고 있으나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포스코가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국내 및 해외사업의 부진과 하반기 영업환경 악화 등에도 현재 포스코는 검찰 수사로 인해 뾰족한 묘안을 내놓을 수 없는 상태다. 일각에선 자산매각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갈수록 포스코의 대외적 상황이 악화일로를 거듭하면서 포스코를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의 눈높이도 크게 낮아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포스코의 기존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으며, KTB투자증권은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삼성증권도 기존 35만원의 목표가를 32만원으로 끌어내린 상태다. 특히 유안타 증권의 경우 지난 6월 29일 37만원이던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내렸고, 이달 13일 추가로 하향 조정해 26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이처럼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과 경영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리더십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보면 된다. 200명 수준의 포스코기술연구소장에서 2만명을 거느리는 포스코의 수장을 맡기엔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은 약하다”면서 “경영방식에 있어서도 의사결정을 바로 내리지 못하는 등 다소 리더로써의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부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권 회장은 경영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의스타일을 봤을 때 과연 시장과 주주들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만한 안건이 나올지 의문스럽다. 권 회장이 대대적인 변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