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33개 증권사가 6월 말(3월 결산은 3월 말)까지 1년 동안 내놓은 기업분석보고서 가운데 매수와 중립, 매도 의견 비중은 각각 85.0%와 14.7%, 0.3%를 기록했다. 이번에 대상으로 삼은 33개 증권사는 같은 기간 보고서 발간 실적이 있는 곳이다.
33개사 가운데 매도 보고서를 1차례라도 낸 적이 있는 회사도 6곳에 그쳤다. 매수 비중이 100%인 증권사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5대 증권사만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매도 보고서를 냈다. 나머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현대증권은 매도 보고서를 아예 안 냈다.
매수 리포트만 쓴 나머지 회사는 유화증권과 부국증권, 바로투자증권, 흥국증권 4곳이다. 교보증권도 매수 보고서 비중이 97.3%로 100%에 유박했고, 신영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도 나란히 96.2%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외국계 국내법인과 지점은 자체 보고서 가운데 매도 의견을 각각 18.7%, 14.8%씩 내놓았다. 이런 외국계 가운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씨엘에스에이코리아증권(CLSA)은 매도 의견이 각각 40.9%, 38.3%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에는 한화투자증권(4.6%), 한국투자증권(3.3%)이 높은 매도 비중을 보였다.
증권업계 구조조정으로 국내 증권사 보고서 발간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월간 리포트 발간 건수는 2013년 208건에서 이듬해부터는 꾸준히 200건을 밑돌고 있다. 이에 비해 애널리스트 수가 감소하면서 1인당 발간 건수는 월 평균 7건으로 되레 늘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자율성,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애널리스트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객관적인 조사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