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회 XTM 드라이빙 스쿨이 지난 11일 화성오토시티에서 열렸다. [사진=SH컴퍼니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교통사고는 늘 예고 없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따라서 올바른 운전기술은 평소 몸에 배도록 익히는 게 중요하다.
오는 25일 경기도 화성에 문을 여는 ‘화성오토시티’는 이런 안전운전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현역 프로레이서인 황진우의 부친이자 왕년에 국내 최고 레이서였던 황운기 씨가 설립한 곳이다.
SH컴퍼니에는 정연일(팀106), 김중군(서한퍼플모터스) 등 현역 최고의 프로레이서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에게 직접 운전기술을 전수 받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장순호 감독이 스티어링 휠 잡는 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SH컴퍼니]
이번 교육은 운전 자세와 전복 시 탈출법, 원 선회, 8자 코스, 급차선 변경, 급제동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특히 전복 시 탈출법은 다른 드라이빙 스쿨에서 접하지 않았던 내용이어서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차가 전복되면 여러 바퀴를 구르고 나서 차체가 거꾸로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 탑승자는 빨리 탈출하기 위해 안전벨트부터 풀기 바쁘다. 하지만 머리가 바닥을 향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벨트를 푸는 순간 목을 다칠 확률이 높다.
올바른 탈출 방법은 우선 한 손으로 천장을 짚은 후 다른 손으로 안전벨트를 푸는 것이다. 이후 벨트를 푼 손도 천장을 짚어 몸을 지탱한다. 이렇게 몸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걸 막은 후 다리를 차체 밖으로 빼내면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쉬워 보이지만, 체험 장치에서 차체가 빙글빙글 돌아간 후 거꾸로 뒤집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스럽다.

[사진=SH컴퍼니]
8자 코스는 말 그대로 8자 모양으로 차를 운전하며 직선주행과 원 선회 코너링을 연속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다. 원 선회에서 욕심을 부리면 차체가 밀려나가 속도가 더 늦어진다. 정연일 선수는 “코너링에서 속도를 내려하지 말고,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춘 후 코너를 빠져나갈 때 가속하는 게 요령”이라고 조언한다.
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강습 받은 후 기다리는 순서는 ‘짐카나 킹’이다. 짐카나는 앞서 교육 받은 여러 코스를 조합해 랩 타임을 재는 것으로, 짧은 구간에서 운전 실력을 알아볼 때 많이 활용된다.
짐카나는 교육이 이뤄진 3개조에서 상위 3명이 선발돼 최종 결승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기자는 다행히 3위 안에 들어 결승에 나갔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였다. 후배기자가 “ESC를 끄고 출발하면 스타트를 빨리 할 수 있다”며 장치를 꺼준 것. 이렇게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시도해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후배기자의 도움을 그냥 받아들인 게 화근이었다. 주행안정장치인 ESC가 꺼질 경우에는 출력을 제어하기 힘들어 차체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아니나 다를까, 8자 코스에서 차가 심하게 요동치더니 결국 맨 마지막 코스를 벗어나 실격하고 말았다. 꼼수를 부린 대가였다.

[사진=SH컴퍼니]
우승은 놓쳤지만 드라이빙 기술을 배운 건 큰 수확이었다. SH컴퍼니 장순호 감독은 “국내는 아직 드라이빙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만 해외에서는 운전과 관련된 직업에 드라이빙 교육이 필수 과정이고, 일반인들이 스쿨 이수 시 보험료를 할인 받는 혜택이 있다”며 “향후 자동차 브랜드, 유관기관, 국내외 기업들과 연계해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공인 XTM 드라이빙 스쿨 이수자들에게 많은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스쿨에 참가하면 XTM 드라이빙 스쿨 중급 및 고급 교육 과정도 참여할 수 있으며, XTM 드라이빙 스쿨 과정을 이수하면 발급받은 수료증으로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의 드라이버 라이선스 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제2회 드라이빙 스쿨 개최 일정과 장소는 추후 XTM사이트(www.xtmtv.co.kr/xtmdrivngschool)와 SH컴퍼니사이트(www.drivingschool.kr)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