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서중권 ]
이 때문에 민선 2기 2년차의 세종시 도약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수장은 지난달 쌓였던 불만이 드디어 폭발했다.
시의회 정례회에 앞서 가진 의정간담회에서 촉발된 설전은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설전의 발단은 이렇다. 이 의장이 의장실을 찾은 이 시장에게 시 직원들의 친절과 빠른 민원처리를 당부했다. 특히 최근에 있은 양돈축사 악취와 관련한 민원처리의 뒷북행정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에 이 시장은 발끈했고, 적절한 수위를 넘는 발언들이 오가는 등 순식간에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게 전개됐다. 심지어 “이 XX 다시는 안 본다”는 원색적인 폭언까지 서슴지 않는 등 사태가 험악해지자 이를 지켜본 L 의원이 끼어들어 말렸다.
L 의원은 “이 의장이 평소보다는 격한 어조의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시장으로서는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최교진 시교육감을 비롯해 교육계 고위 관계자와 시 집행부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두 수장은 2주 동안 냉각기를 갖다 의원들의 중재로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일이 있은 뒤 지난 8일 제2대 의회 1년 기자간담회 브리핑에서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에서 집행부 간 보이지 않는 ‘앙금’이 감지됐다.
발언권을 얻은 기자는 이 의장에게 시의회 직원들의 인사 불만에 대한 대책마련을 질의했다.
이 의장은 답변을 통해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은 시장에게 전권이 있다. 집행부의 모든 영역에서 시장 눈치를 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집행부와 의회 간 위상을 둘러싼 불만 등이 그대로 드러난 답변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이 의장은 이날 오찬에서 “1년을 지켜봐 왔기 때문에 문제점에 대해서는 그대로 넘어가지 않겠다”며 좀처럼 보이지 않는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1년간을 결산하고 새롭게 2년차를 맞는 시점에서 두 수장 간 충돌은 자칫 행정 동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다.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는 견제와 협조다. 새의 두 날개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된다.
멋진 타협과 소통만이 세종시의 도약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