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지난해 취임 직후 치른 7·30 재보궐선거, 올해 4·30 재보선 등에서 모두 압승하며 ‘선거의 남왕(男王)’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의 진짜 리더십은 20대 총선의 성패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강조, 야당에게 같은 날 동시 실시를 제안한 것도 이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제 정치인생에서 꼭 하나 남기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건 당원과 국민이 실질적 주인이 되는 정당민주주의의 확립”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제를 반드시 성사시켜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돌려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때문에 내년 공천 개혁에 앞장설 당 사무총장 등 ‘김무성 2기 체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14일 의원총회에서 원유철 원내대표-김정훈 정책위의장을 ‘합의 추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같은날 차기 사무총장에 황진하(경기 파주을) 의원과 제1사무부총장에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을 필두로 한 새로운 당직 인선을 발표한다.
이는 수도권 인사를 전진 배치하고 계파, 지역을 안배한 ‘탕평인사’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내일 최종 인선의 첫째 기준은 내년 있을 총선용”이라며 “제가 임명할 수 있는 당직 모두를 비(非)경상도권으로 채우고, 탕평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던 ‘수평적 당청관계’가 실패했다는 언론들의 지적에 대해 “점수로 따지자면 스스로 미흡하다고 생각된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수평적 당청관계를 위한 노력, 할 말은 하는 노력을 계속 하겠다”며 “청와대와의 소통도 과거에는 아니었지만 요샌 아주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국회선진화법’의 폐해를 지적하며 “여야 합의로 (법을) 개정해 의회 민주주의를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당·정·청의 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국정의 90%는 경제라는 인식 하에 정부와 보조를 맞춰 경제 활성화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로지 ‘국민에게만 지는’ 당 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윤동주 시인의 시 ‘새로운 길’을 낭독했다.
한편 김 대표는 14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최경환·황우여 부총리와 국무회의 직후 별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황 총리 취임 이후 첫 ‘내각 3자 회동’이자 박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정국 이후 처음 열리는 자리인 만큼, 향후 당정청 관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