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문덕 회장은 지난 2012년 전인지를 직접 발탁했다. 당시 아마추어였던 전인지는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초청 받았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골퍼 사이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홀에서 실수,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이에 박 회장은 프로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았던 전인지 선수의 배포와 승부욕을 알아보고 하이트진로 소속 선수로 활동할 것을 제안했다.
사실 박 회장의 골프 사랑은 훨씬 이전부터 이어졌다. 2006년 신인이었던 서희경 선수를 현재까지 3번이나 재계약, 9년이란 시간을 함께 할 정도다. 반짝 스타가 많은 골프업계에서 한 선수와 1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밖에도 박 회장은 JLPGA 전미정, 김하늘, KPGA 박준원 등 총 7명의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클럽700 골프장을 인수해 현재의 블루헤런으로 재탄생시켰다. 골프장 운영은 수지가 맞는 사업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경영으로 유명한 하이트맥주가 인수해 주목 받았다.
15년이 지난 현재 블루헤런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여기서 개최되고, 이는 단일 스폰서로서는 최장 기간 후원이다.
박 회장은 2005년 5월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블루헤런의 코스를 전면 개보수하는 등 대대적인 코스 리노베이션 작업을 진행하기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블루헤런의 코스는 스코어 위주의 게임을 즐기는 타고난 승부사, 박문덕 회장의 작품이자 자존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한편 전인지의 이번 우승으로 하이트진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1000억원에 가까운 브랜드 노출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하이트진로 측에 따르면 대회 과정에서 500억∼1000억원의 광고 노출 효과와 500억여원의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미주지역 주류 수출액이 120억원이었으나 전인지의 이번 우승을 통한 광고 효과로 수출 등 실적이 최대 30%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