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광주) 이소현 기자 = “나이 마흔에 창업해서 혼자 해왔습니다.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하면서 직원을 채용할 수 있게 돼 능률이 3~4배 늘었습니다. 또 여기서 시제품을 바로 만들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지난 9일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광주 혁신센터)에서 만난 김정남(44) 쏠락 대표이사는 광주 혁신센터 입주 후 일어난 즐거운 변화들을 나열하면서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책상은 단 3개뿐인 5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사무실 왼쪽 벽면에는 특허 기술증과 수백번 실패를 거듭해 제작한 시제품과 완성품들로 가득했다. 손으로 직접 쓴 사업계획과 목표, 작업현황이 빼곡히 적힌 칠판에서 벤처기업만의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쏠락은 직원 2명인 작은 규모지만 삼성 반도체 라인에 제품을 납품하고, 현대차와 수소차 부품을 공동연구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억6000만원에서 입주 후 혁신센터의 지원으로 올해 매출은 3억~4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 혁신센터는 임대료, 전기세, 레이저‧3D프린터 사용 업무지원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뿐 아니라 입주 1년 후 자립할 수 있도록 각계 전문가를 ‘멘토’로 초빙해 벤처를 육성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혁신센터에서는 현대차의 기술멘토, 미래창조과학부의 경영멘토에게 교육을 받을수 있다”면서 “금융, 특허, 법률 자문도 한 공간에서 구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광주 혁신센터는 총 35개의 벤처를 육성해 ‘스타벤처’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1센터는 자동차 산업에 관한 창업을 지원하는 벤처 10개, 2센터는 서민 주도형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벤처 11개를 운영 중이며 향후 찾아가는 멘토링을 제공하는 14개 벤처도 선발할 계획이다.
광주 혁신센터 유기호 센터장은 “현대차가 벤처플라자를 통해 사내벤처를 육성시킨 경험과 노하우를 광주 혁신센터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35개 벤처기업을 잘 육성해 스타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혁신센터는 입주벤처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개방됐다. 1센터 입구는 수소차의 선진기술을 전시해놓은 전장품이 시선을 끈다. 창업 및 자동차 관련 정보 검색대를 통해 국내외 유료 사이트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센터 입구에 들어서면 확 트인 ‘크레이티브 룸(creative room)’도 접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는 설비도 갖추고 있어 외부 인사를 초청해 교육을 하는 등 대규모 행사가 가능하다. 이날 베트남 산업부 주관으로 20여명 베트남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이 방문해 수소차 기술에 대한 소개와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오는 8월에는 브라질에서 300여명 학생들이 견학 올 예정이다.
광주 혁신센터 한편에는 법률, 특허, 금융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도 마련됐다. 한쪽에는 레이저·3D프린터 등 첨단 장비가 구비된 ‘테스트베드’가 있어 벤처들이 아이디어를 즉시 시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