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0명 중 1명은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2015-07-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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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수 4개월째 100만명 돌파

수출부진·경기침체 영향 탓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15~64세) 10명 중 1명이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심히 일자리를 찾는데도 취업에 성공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월간 실업자 규모 역시 100만명을 웃도는 기간도 길어지는 추세다. 올해 들어 4개월째 실업자 수는 100만명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실업자 가운데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9만9000명이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07년 9월(10만3000명)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계절성을 고려해 매년 5월만 따져보면 2004년 5월(11만3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 기간 6개월 이상 실업자 증가율은 수직 상승했다. 작년 5월보다 59.6%(3만7000명) 늘어났다. 구직기간 6~12개월은 9만4000명으로 60.0%, 12개월 이상은 5000명으로 52.9% 각각 증가했다.

통계청에서는 실업자 구직기간을 3개월 미만, 3~6개월, 6~12개월, 12개월 이상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조사한다.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을 장기 실업자로 본다.

한편 5월 실업자는 102만2000명으로 지난 2~4월의 각각 120만3000명, 107만6000명, 105만3000명에 이어 4개월째 100만명을 넘었다.

4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은 것은 200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5월에 100만명을 웃돈 사례는 실업자통계를 구직기간 1주에서 4주 기준으로 바꾼 1999년 6월 이후 첫 사례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고용시장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며 “수출 부진이나 경기 침체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이어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고용계약기간 1년 이상)이 일정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임시직(1개월 이상~1년 미만)이 줄고 일용직(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이거나 매일 고용돼 일급을 받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일용직 증가는 질적으로도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용직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 2~5월에 각각 1.3%, 2.0%, 5.1%, 8.7% 등 4개월째 늘고 증가폭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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