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투스크 EU의장 그리스 채무경감 필요성 시사

2015-07-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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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그리스의 채무경감 필요성을 시사했다.

투스크 의장은 9일(현지시간) 그리스 채권단이 그리스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한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채무 재조정 필요성이 피력한 데 이어 채권단 측에서 잇따라 "채무탕감은 절대 안 된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압박하는 언급이 나온 것이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이날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방금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그리스로부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개혁)안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어 "그리스가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는다면 채권단 역시 이에 상응해 그리스 채무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래야 '윈윈'이 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까지 채권단에 구제금융 요청과 함께 개혁안을 제출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12일 EU 28개국 정상들이 투스크 의장 주재로 정상회의를 열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리스의 개혁안 제출을 앞두고 나온 투스크 의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외신들은 사실상 채권단이 그리스의 채무를 경감해줄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라가르드 총재도 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서 "그리스가 이행해야 할 각종 개혁 방안과 더불어 필요한 또 하나의 조치는 채무 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채무탕감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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