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토살롱, 튜닝업계 별들의 잔치 열려 ‘튜닝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

2015-07-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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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3회 서울오토살롱이 진행 중이다.[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국내최대 튜닝 및 애프터마켓 전시회인 13회 서울오토살롱이 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전시회 전문 업체 서울메쎄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서울오토살롱은 오는 12일까지 4일 간 열린다.

올해로 13년을 맞은 서울오토살롱은 올해의 튜닝 키워드로 ‘차·승·원’을 내걸었다. 차의 연비향상, 승차감과 안정성 강화, 원하는 대로 개성만점 튜닝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튜닝은 불법이라는 보편적인 인식을 변화시키고 올바른 튜닝문화 정착을 위한 주최측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서울오토살롱 사무국은 “앞서 12회가 진행되는 동안 누적관객 93만명 이상이 전시회를 찾았다”며 “참가업체의 실질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원해 국내 튜닝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총면적 1만348m²의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80여 업체가 참여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에도 불구 지난해과 비슷한 수준의 규모로 개막했다.

허정철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서울오토살롱을 통해서 국민의 튜닝산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튜닝산업을 공식 인정해주는 만큼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튜닝 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올해 튜닝분야에 145억원을 투자했고, 2019년까지 강원도 인제에 튜닝클러스터 조성에 2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주자동차대학교에는 곧 튜닝학과가 개설된다”며 “국토교통부에서 명확한 인증안을 마련해주고, 인증을 통과한 제품에 대해 규제를 과감히 풀어준다면 튜닝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한국 튜닝산업 시장 규모를 5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지만 튜닝산업의 연구·개발(R&D)과 전반을 맡은 산업부와 인증 분야를 맡은 국토부로 관리가 이원화 돼 있어 정확한 시장규모는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산업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세계 튜닝시장의 규모는 약 100조원이며, 국가별로는 미국 35조원, 독일 23조원, 일본 14조원 인 점과 비교하면 한국의 튜닝산업은 걸음마 수준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부의 경우 올해 튜닝산업 육성에 145억원을 투자하는데 대구에서 내 차에 맞는 튜닝부품을 찾는 ‘카바타’ 시범사업에 55억원, 튜닝부품기술개발에 20억원, 영암의 튜닝산업 지원 구축 사업에 70억원이 지원된다”며 “내년부터 2019년까지 강원도 인제 서킷 사업에도 240억원 예산을 신청했다.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서울오토살롱에 참여한 BMW전문 튜닝업체 만하트의 튜닝된 BMW M5가 전시됐다.[사진=윤정훈 기자]


올해 처음 서울오토살롱에 참여한 독일 BMW 공식인증 튜닝업체 만하트의 한국총판을 맡은 강성욱 ECS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연말 한국총판 계약을 따낸 후 지금까지 50여대의 차를 튜닝했다”며 “XTM 자동차 프로그램 ‘더벙커’에 출연하는 등 회사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서울오토살롱도 마케팅 확대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만하트는 한국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크리스토프 에푸르트 만하트 대표가 직접 방문했고, 독일에서 활동하는 레이싱걸을 직접 데려올 정도로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국내 1호 튜닝브품 인증 기업이자 자동차 휠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핸즈코퍼레이션도 전시회에 참가했다. 2013년 기준 51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자동차 핸즈코퍼레이션은 2년전 튜닝사업에 진출했다.

김영식 핸즈코퍼레이션 R&D 부장은 “협회에서 튜닝 1호 부품이라는 타이틀이라고 해서 얻는 이점은 적다. 앞으로 소비자에게 알리려고 서울오토살롱에 나왔다”며 “튜닝제품은 최근 1년 간 대략 1만개 정도가 팔렸다”고 전했다.

노종서 한국쓰리엠 커머셜 솔루션 사업팀 차장은 “서울오토살롱에 처음 나온 쓰리엠은 카랩핑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며 “다양한 색상으로 페인트와 구별이 안 되는 카스킨 기술이 있기 때문에 오토케어 분야에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튜닝 IT 분야에서는 자동차 허상구현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제품 ‘아프로뷰 S2’를 들고 나온 에이치엘비가 눈길을 끌었다.

김동민 에이치엘비 HUD 사업부 개발팀 팀장은 “에이치엘비의 아프로뷰 S2는 1~2m 앞에 영상을 띄워 시선회피를 방지해준다”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T맵, 맵피 등과 연결해 길 안내를 창에 띄워준다. 또 OBD모듈과 연결하면 운전 중 속도와 주유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서울오토살롱에는 오토튜닝관, 오토케어관 등 80여 업체와 아트카, 머슬카, 슈퍼카 등의 전시관이 마련됐다.

구원호 서울메쎄 이사는 “지난해 정부의 튜닝산업 활성화 정책에 기대감이 컸는데 눈에 보이는 대칙이 없어서 아쉬움이 크다”며 “정부가 튜닝산업에 정확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아직은 방향이 완전히 정립돼있지 않다. 국민 입장에서 튜닝은 불법이라고 보는 생각이 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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