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의 국립국어원 원장,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으로 ‘표준어 통합’ 나선다

2015-07-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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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이 ‘쉽고 편한 우리말 가꾸기’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송철의 국립국어원 원장이 국민들의 편리하고 유익한 한국어 사용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는 국립국어원의 ‘쉽고 편한 우리말 가꾸기’ 계획 내용이 공개됐다.

​ 국어원이 내세운 올해 3대 주요 과제는 ▲ 언어 규범 정비, 기반 자료 확충으로 소통 환경 개선 ▲ 공공언어 개선 지원으로 아름다운 언어문화 조성 ▲ 국내외 교류 및 언어 복지 증진으로 국어정책 저변 확대다.

 이날 송철의 원장은 언어 규범의 재정비,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우리말샘’), 소외 계층에 대한 언어 복지 강화 등에 주안점을 두었다.

우선 송 원장은 국민들이 편하게 우리말을 쓸 수 있도록 언어 규범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원장은 “우리나라의 언어 규범은 1930년대에 처음 제정된 후 1988년에 대폭 수정 보완됐다. 이후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재정비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어문 규범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발생했다”며 언어 규범 재정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송 원장은 현실에서 많이 쓰이지만 표준어가 아닌 단어들을 복수 표준어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원장은 “최근에는 짜장면을 비표준어에서 표준어로 바꿨다. ‘너무’라는 단어 역시 좋은 의미를 표현할 때 쓰일 수 있게끔 표준어 대사전에서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원장은 ‘우리말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리말샘’은 다변화된 사회에서 표준어 외에 다양한 실생활 언어 정보를 원하는 사전 이용자의 요구가 반영돼 제작됐다. 사용자도 함께 참여하여 실생활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다양한 표현을 집대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송 원장은 “개방형이란 것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생각했을 때 부족한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전에 반영할 수 있다”고 ‘우리말샘’의 제작 방향을 설명했다.

2006년부터 작업에 착수해 현재 수정 보완 작업을 거치고 있는 이 사전은 내년 10월에 개방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송 원장은 소외계층에 대한 언어 복지도 약속했다.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된 국어 교육과 의사소통 능력을 배우지 못한 저소득층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송 원장은 “언어 정책의 큰 줄기를 아직 소외계층에 맞추지 못했지만, 이제 경제적인 수준도 올라왔기 때문에 정책의 큰 줄기는 마련됐다”면서 “청각장애인들은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아직 수화에 대한 표준어가 없다.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면 그 법에 근거해 수화 표준어를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위해 공공문화시설에 대한 청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한층 강화된다. 송 원장은 "대표적 공공문화시설인 박물관을 대상으로 주요 전시품에 대한 해설을 수어 동영상으로 만들어 박물관에 제공하고 국어원에서도 웹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송 원장은 임기기간 우리 국어의 품위 향상과 남북한 간의 언어 통합을 통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1984년에 설립된 ‘국어연구소’가 전신인 국립국어연구원은 1991년 승격된 후 국어 발전을 위한 어문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위하여 다양한 연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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