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소령, 중국공안 요원에 '주변국동향 자료' 넘긴듯

2015-07-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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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군기무사령관 홈페이지]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재외 국방무관들이 국내로 보고한 주변국 동향 자료 일부가 외부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영관장교의 군 기밀 유출 혐의를 수사 중인 군 검찰이 현재 이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7일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이날 "군 검찰은 S 소령이 넘긴 자료의 일부에 재외 국방무관들이 보낸 주변국 동향 자료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주변국 동향 자료가 일반인들도 알고 있는 수준의 공개된 자료인지, 무관이 수집한 첩보 수준의 자료인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S 소령은 중국 런민(人民)대학에 유학 중 국제관계 분야 연구소에서 중국 공안기관 요원을 알게 됐으며, 두 사람의 공통 관심사인 국제관계와 관련한 자료를 넘겨줬다는 의혹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무관들이 보낸 공개첩보 자료에 S 소령이 자신의 생각을 보태 만든 자료를 넘겼을 수도 있다"면서 "숙박비 등의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은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S 소령은 다음 달 중국주재 한국 대사관 무관부에 무관으로 나갈 예정이었다.

다만, 국군기무사령부는 S 소령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와 관련한 자료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군 검찰은 S 소령과 통화한 기록이 있는 기무사 소속의 다른 장교 1명을 소환해 공모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S 소령 외에는 구속된 장교가 없다"고 전했다.

군 검찰은 오는 10일께 S 소령을 기소하면서 그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 장교 기밀 유출 의혹은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도 거론됐다.

황진하 국방위원장은 "군사 보안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이를 실천하는데 솔선수범해야 할 기무사 장교가 얼빠진 일을 한데 대해 개탄한다"면서 "군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신문에 보도된 내용 중 사실인 것도 있고 사실과 상이한 것도 있다"면서 "앞으로 그런 일(기밀유출)이 없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사드 자료가 유출된 것이 맞느냐'는 질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를 받았지만 2~3일 후면 군검찰단에서 발표하는데 그것까지 포함해서 밝힐 것" 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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