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채권단과의 협상 총책임자였던 바루파키스 장관은 6일(이하 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수 있도록 그 동안 채권단 측의 거부감이 컸던 바루파키스가 자진 사퇴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2012년 총선에서 시리자(급진좌파연합) 후보로 출마해 의회에 입성한 그는 전임 바루파키스 장관과 달리 시리자의 오랜 당원이다. 시리자 중앙위원회 위원도 겸하고 있다. '시리자 경제정책의 두뇌'로 불리는 그는 외무차관으로 있다가 바루파키스의 기용으로 구제금융 협상 실무팀을 맡았다.
그도 바루파키스와 마찬가지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선호하는 마르크스 경제학자다. 유로존을 떠나 독자적인 사회주의 여정를 걷는 것보다 국제적으로 선호되는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그는 '그리스 병'이 단순히 경제 위기의 결과가 아니라 유로존의 민주주의 위기 때문으로 진단한다고 보수 성향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신문은 그리스 시리자 정부와 유로존 국가들 간 간극이 바루파키스의 거침없는 '스타일'로 부각된 측면이 있지만 간극을 메울 본질적인 요소인 내용 측면에선 차칼로토스나 바루파키스나 다를 게 없다고 평가했다.
차칼로토스는 6일(현지시간) 신임 재무장관에 취임하면서 "그리스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며 "국민투표 결과는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없고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