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당국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 지역의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나섰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중국 재정부와 상무부가 최근 농촌 전자상거래 시범추진 현(縣) 200곳 명단을 공개하고 올해만 20억 위안(약 37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6일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달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인터넷플러스(+) 유통' 액션 플랜의 일환이다. 당시 상무부는 내년 말까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22조 위안(약 3851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농촌 전자상거래 시범 현 육성 △60개 국가급 전자상거래 시범기지 설립 △150개 국가급 전자상거래 시범 기업 육성 등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공개했다.
당국이 농촌지역을 주목한 것은 시장 잠재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알리바바 산하 C2C(소비자간 거래) 쇼핑몰 타오바오 거래고객 중 농촌지역 출신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알리바바는 내년 농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4600억 위안(약 8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주인구 도시화율은 53.7%, 호적인구 기준 도시화율도 36%로 여전히 인구 절반 이상이 농촌에 거주한다. 이에 따라 각지 농산품을 온라인을 통해 중국 전역, 세계 곳곳에 판매하고 현대화된 각종 농자재를 다시 농촌에 판매하는 O2O(온·오프라인 통합)시장의 성장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천현만촌(千縣萬村)' 프로젝트를 내놓고 현급 전자상거래 센터 1000개와 농촌 서비스센터 10만개 설립을 선언했다. 경쟁업체인 징둥상청(京東商城)은 지난해 12월 쓰촨(四川)성 런서우(仁壽)현과 공업품은 농촌에, 지역 특산품은 도시에서 판매하는 윈윈 협력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