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며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이익 규모가 감소했고 시장의 기대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가에선 4월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쳤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1142억원이다.
하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보다는 2000억원 적은 수준을 나타냈고 전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 15% 늘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4%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수준의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
2분기 매출액은 48조원을 기록했으며 1분기에 비해선 1.87% 늘고 작년 1분기에 비해선 8.31% 감소했다.
또 증권가에서 제시한 컨센서스 52조722억원 보단 4조원 적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회복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조605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작년 4분기 5조2884억원, 올해 1분기 5조9794억원 등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역시 회복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실적 상승폭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비해 부진했던 것은 전반적으로 제품 전체를 봤을 때 IT 수요가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라면서 "글로벌 상황으로 봤을 때 TV 및 스마트폰 사업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선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며 갤럭시S6 판매량 전망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최근 도이체방크 월스트리트 분석가는 갤럭시S6(갤럭시S6엣지 포함)가 연간 4500만대 판매량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갤럭시S6를 선보였을 때 연간 최고 수준의 판매량 5000만대를 예상했던 것 보다 500만대 낮은 수준이다.
반면 반도체 부분은 전분기에 이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고수익이 이어지고 있는 한편 비메모리 사업 수익도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은 계단식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반면 반도체 사업을 제외한 국제 시장에서의 CE(소비자 가전) 부문이나 스마트폰 등 사업에서의 부진이 실적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아이폰6 신규모델이 나오면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패널 쪽은 2분기 대비 실적이 나빠지고, 반도체 쪽에서 만회하는 실적을 낸다면 3분기는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