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채무국인 그리스는 물론 채권국들도 하나 같이 재협상을 말했지만 그 내용은 서로 달랐다.
그리스 정부는 6일(이하 현지시간) 그 동안 채권국들의 거부감이 컸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을 자진 사퇴토록 한 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외무차관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차칼로토스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우리는 (채권국들과) 협상을 계속하겠지만 유럽에 변화가 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의 구체적인 프로그램 협상을 시작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했고 올랑드 대통령도 “이제 치프라스 총리가 유로존에 남고자 하는 진지하고 믿을 만한 제안을 내놓느냐에 달렸다”며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달 30일 채권단에 제시한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3차 구제금융안은 그리스가 채권단 요구 사항을 일부 수용하는 조건으로 2년 동안 ESM이 그리스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에발트 노보트니는 6일 “그리스가 오는 20일 ECB에 채무 35억유로를 상환하지 못하면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7일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관측됐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과 치프라스 총리를 포함한 유로존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채무탕감(헤어컷) 방안이 담긴 그리스 정부의 제안을 논의했다.
그리스 정부의 은행 영업중단 등 자본통제 조치는 이번 주말(10일)까지 연장될 것으로 관측됐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오는 13일에야 영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