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상반기 수입차시장 선두 다툼에서 BMW가 웃었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BMW는 지난 6월 5744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벤츠(4196대)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또한 BMW는 6월에 큰 격차로 벤츠를 제친 덕에 5월까지 2위였던 순위를 상반기 1위로 끌어올렸다. 2위 벤츠와 불과 1283대 차이다.
이들 4개 독일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67.03%로, 전년도 점유율(69.81%)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들 업체의 감소분을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인 캐딜락(+166.4%), 푸조(+119.6%), 포르쉐(+73.9%), 랜드로버(+71.6%)가 채웠다. 포드(+31.2%)와 크라이슬러(+44.6%), 도요타(+26.0%), 렉서스(+25.2%) 등 미국·일본 브랜드의 선전도 독일차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피아트(-66.9%)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판매가 감소하면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친퀘첸토(500)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뚜렷한 히트 모델이 없는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피아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는 두 자리 수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인피니티(+0.2%), 아우디(+7.6%)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상반기 단일 모델 판매 1위는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로 4926대를 기록하며 타 차종을 압도했다. 이어 BMW 520d(3596대), 폭스바겐 골프 2.0 TDI(3395대), 아우디 A6 35 TDI(2985대)가 2~5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 안에 독일차가 9개였고, 비(非) 독일차로는 8위를 기록한 렉서스 ES300h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상반기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11만9832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승세가 하반기에 이어질 경우 국내 수입차 판매는 사상 최초로 2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