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일본이 중국 주도의 '남중국해 패권 리그'에 개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이 5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와 북부 특별 영역에서 치뤄진 최대 규모의 미국-호주 합동군사훈련 '탤리즈먼 세이버(Talisman Sabre)'에 참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탤리즈먼 세이버'는 2년마다 한번씩 6~7월경에 열리는 미국과 호주의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이다. 2005년 시작이래 여섯 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훈련은 이날부터 21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훈련은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건설하는 등 노골적 영유권 확대 행보를 펼치고 있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중국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입장에서는 미국·호주와 군사적 협력 강화는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과 호주는 최근 몇 년간 빠르게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신형 잠수함인 소류급 잠수함 구매도 고려중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미 동맹국들 또한 앞으로 중국에 대항한 연합 전선 형성에 적극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훈련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주변국들이 지역간 상호신뢰와 협력 강화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일본은 지난 4일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 등 5개국과의 '일-메콩 정상회의'에서 향후 3년 간 메콩 지역에 7500억엔(약 6조8900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앞마당' 격인 동남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해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