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글로벌 통신업체인 화웨이(華為)의 스마트폰 '룽야오(榮耀)'가 올 상반기에만 전세계에서 2000만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룽야오는 화웨이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브랜드로 영문명은 아너(honor)다.
화웨이가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룽야오7' 신제품발표회에서 자오밍(趙明) 룽야오 회장은 "룽야오는 2015년 상반기에 74개국가에서 26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액을 벌써 뛰어넘었다"고 소개했다고 중국신문망이 2일 전했다. 그는 "올해 룽야오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인 판매량 4000만대, 판매액 5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출시된 신제품 룽야오7 역시 강한 가격경쟁력과 높은 사양을 지니고 있다. 2.2GHz 옥타코어 프로세서에 HD급 5.2인치 디스플레이에 램 3GB를 얹었다. 또 소니 IMX230 센서를 적용한 20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최고급 사양이지만 가격은 3G 버전 1999위안(약 36만원), 3G/4G 겸용 버전 2499위안(약 45만원)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의 절반가격이다.
◆판매액 기준으로 샤오미 제쳐
룽야오의 성공에 힘입어 화웨이는 샤오미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4130만대로 샤오미, 삼성, 레노버, 애플에 이어 5위를 차지했었다. 올해 화웨이가 중국시장에서 샤오미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특히 어플마켓에서도 화웨이는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화웨이의 어플마켓은 지난 5월말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수 100억회를 기록했다. 이 중 게임센터의 월간 수익은 1억5000만위안이었으며, 지난해 12월 출시된 룽야오 페이서비스는 이미 월간매출액 1억2000만위안을 넘어섰다.
중국핸드폰연맹의 왕옌후이(王艷輝) 비서장은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폭발적인 실적을 거뒀다"며 "중국시장 휴대폰판매액은 430억위안으로 이미 샤오미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는 중국내에서 최고의 브랜드를 지니고 있으며 유통망도 탄탄하다"면서 "하지만 화웨이 최고의 강점은 단연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1400명 기술자 스마트폰 매달려
화웨이는 지난 2008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스마트폰 R&D센터를 설립하며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1400명의 인력이 스마트폰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최근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호조는 이같은 투자가 선행됐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매년 연매출의 10%를 R&D에 쏟아붓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화웨이는 전년대비 28% 증가한 400억위안을 R&D에 투입했다. 그동안 10년간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모두 1880억위안이었다. 특히 화웨이는 중국, 독일, 스웨덴, 러시아, 인도 등에 16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개발인력은 7만명에 이른다.
한편 판매량 기준으로 샤오미는 당분간 중국시장 1위를 달릴 것이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구인 IHS테크놀로지의 예상에 따르면 2분기 샤오미의 판매량은 2100만대로 1위를 질주할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성수기인 3분기에는 훙미(紅米)NOTE 2와 샤오미4i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 1위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