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지난 6월 국내 자동차 완성차 업체 실적은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현대차만 판매실적이 주춤했다. 반면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각 사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레저용 자동차(RV) 판매는 여전히 강세를 보여 내수와 수출을 모두 주도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6월 판매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기아차가 국내외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현대차는 다소 주춤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달 총 40만802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지만, 해외에서는 2.2% 감소했다.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지난해 동월 대비 11.3% 증가했으나, 해외공장 판매가 7.6% 감소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5만518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으며 르노삼성도 총 1만696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7.9% 증가했다. 쌍용차도 지난달 내수 8420대, 수출 3952대를 포함 총 1만237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4% 늘었다.
◆ 신차출시, 레저문화 확산 효과... RV 인기 여전
실적 호조의 중심엔 RV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차 출시와 레저문화 확산에 따른 RV 수요 증가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해 새롭게 출시된 싼타페가 9073대로 국내 RV 판매 1위에 올랐다. 싼타페에 이어 투싼 4929대(구형 모델 232대 포함), 맥스크루즈 572대, 베라크루즈 276대 등 전체 RV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늘어난 1만4841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국내판매는 출시 이후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모하비 등 RV 차종들이 69.2% 큰 폭의 판매 상승을 보여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7212대 판매된 쏘렌토는 작년 8월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월간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또 6380대가 판매된 카니발은 11개월만에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모하비는 최대 판매실적인 1198대가 판매되며 신차효과에 버금가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티볼리는 총 6039대가 판매되며 3개월 연속 5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쌍용차 내수 판매는 이러한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GM은 올란도, 트랙스가 판매를 주도했다. 쉐보레 올란도는 지난 한달 간 총 181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4.5% 증가하며 올해 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트랙스의 경우 소형 SUV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5.8%가 증가한 총 957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소형 SUV QM3가 2181대가 팔리며 내수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