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외환은행 노조, 조기통합 재논의 앞두고 '기싸움'(종합)

2015-06-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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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5인 회동' vs 외환은행 노조' 5대 5 대화단'

서울 을지로 소재 외환은행 본점[사진=김세구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재논의를 앞두고 대화단 구성과 관련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금까지 조기통합 협상을 진행해온 4대 4 대화단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포함하자고 하나금융 측에 29일 제안했다.
4대 4 대화단은 사측 김재영 하나금융 그룹인사총괄 상무(CHRO), 권태균 외환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강대영 외환은행 HR본부장, 박병규 외환은행 경영기획그룹 본부장으로 구성돼 있다. 외환은행 노조 측 멤버로는 김기철 전 노조위원장과 김지성 전 노조위원장, 김태훈 노조 부위원장, 박상기 숭실대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5대 5 대화단을 제안한 이유로 하나금융 회장과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5년간 독립경영 보장 등을 골자로 하는 2·17 합의 핵심 당사자인 데다 통합관련 실권자라는 것을 꼽았다.

노조는 5대 5 대화단을 제안하며 김 회장이 제안한 5인 회동을 거부했다. 김 회장은 지난 26일 법원이 통합절자 중단 가처분결정을 취소하자 본인을 포함한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외환은행장,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하나은행장 등 5명이 모여 대화를 하자고 외환은행 노조에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양측 간 인적구성에서 불균등한 협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5명 중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제외한 4명은 사실상 하나금융 측 인사라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노조가 제안한 5대 5 대화단 구성에 대해 시간끌기라며 거절했다.

하나금융은 5대 5 대화단 구성을 거절한 이유로 "지난 19일 노조의 요청에 의해 외환은행장과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5대 5 대화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전권을 위임받은 외환은행장을 제외하고 그룹 회장이 직접 참여해 5대 5로 대화하자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도 없으며 시간끌기 전략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의 관계사는 각 최고경영자(CEO)가 책임경영을 수행하고 있고 그룹의 회장이 전체 관계사의 노사 협상에 직접 개입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통합을 위한 대화가 지연되는 원인 중 하나는 노조의 대화단 총 4명 중 3명(전임 노조위원장 2명, 퇴직직원)이 비노조원으로 구성돼 대표성을 가지기 어려운 데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조기통합 협상을 4대 4 대화단과 5인 회동 '투트랙' 방식으로 병행하자고 제안했다. 5인 회동을 통해 조기통합과 관련한 큰 뜻을 모으고 실무적 협상은 4대 4 대화단을 통해 진행하자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 대상인 은행의 최고경영자(김한조 외환은행장)를 협상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며 "오는 6일까지 조기통합 관련 협상을 마무리 짓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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