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우리나라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지분율 5위를 차지하며 창립 회원국의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건설·토목 등 아시아 인프라 투자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통신·IT, 전력, 상하수도 등 광범위한 부분에서 다양한 업종의 기업 진출까지 혜택을 볼 전망이다.
AII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할 수 있도록 자금 등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로 인프라 건설 뿐만 아니라 전력, 통신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AIIB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 인프라 사업에 경험이 많은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창립회원국 57개국 중 5위의 지분율을 확보한 것도 우리 기업에 제공될 기회가 많아질 것임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의 지분이 높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주도하는 지역 인프라사업 입찰에선 일본 기업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산업계 역시 AIIB 출범이 본격화하자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우선 건설업계는 AIIB 발족으로 국내 기업의 아시아 인프라 시장 참여 기회가 늘어나고 투자·개발 사업으로 수주 영역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경신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 "AIIB 출범으로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 여력이나 발주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이 확대된다는 의미에서 우리 건설업계에는 긍정적 소식"이라고 말했다.
무역업계는 중국이 주도하는 AIIB가 동북아을 비롯한 아시아 역내 교역과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 기업들이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의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8조달러 규모의 아시아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한국 경제의 활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AIIB가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경기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어젠다가 바로 인프라 확충"이라며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저개발국들은 인프라를 새로 만들고 선진국들은 낙후한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IB가 만들어진 것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통일 이후 인프라 구축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