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한국과 러시아, 인도, 독일, 영국 등 AIIB 5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AIIB 협정문' 서명식을 개최했다. 지분율 합계 50%를 넘어서는 10개국 이상이 각자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완료할 때 협정문은 발효되며, AIIB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올해 내 출범해 내년 초면 운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베이징을 찾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정부 대표로 AIIB 협정문에 서명함으로써 한국은 AIIB의 창립회원국으로 협정문에 등재됐다. 향후 국회 비준동의를 완료하면 공식 창립회원국이 된다.
서명식에는 57개 회원국 대표가 모두 참석했지만 국내 절차가 마무리된 50개국이 서명했다. 나머지는 국내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내에 서명할 예정이다. 서명을 미룬 국가 중에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협정문 서명식에 참석한 후 시진핑 주석이 주최하는 AIIB 창립회원국 각국 대표단 초청간담회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회원국이 함께 다자간 협력 정신을 이어간다면 AIIB를 개방·포용적이고 상호 윈윈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만들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 인프라 설비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최된 AIIB 특별재무장관회의에도 참석해 AIIB 준비계획, 총재 선임절차, 신규회원국 가입절차 등을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