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雷軍) 중국 샤오미(小米)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자신의 모교인 우한대학교 졸업식 연단에 섰다. 우한대 컴퓨터공학과 87학번인 레이쥔은 이날 모교 후배들 앞에서 꿈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대학시절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레이 CEO는 우한대 1학년 재학 시절 도서관에서 빌린 ‘파이어 인 더 밸리’라는 책 한 권을 소개했다. 그는 책 가격이 2.14위안이던 것까지 생생히 기억하며 스티븐 잡스 등 실리콘밸리 창업자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당시 내 마음 속의 불씨를 당겼다고 말했다. 책을 읽은 후 며칠 밤을 지새우며 “나중에 나도 세상을 깜짝 놀랄만한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레이 CEO는 “이후 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며 첫 번째 목표는 바로 2년내 대학 과정을 마치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남들보다 학점을 두배로 들으며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똑똑하거나 성실해서가 아니다. 일찍부터 인생의 꿈을 가지고 있느냐,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이 회장은 스스로 꿈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용감하게 믿으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샤오미라는 '제2의 창업'에 도전하게 된 경험도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창업멤버로 참여했던 진산(金山)소프트웨어의 회장을 맡으며 2007년 회사를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이후 회장직에서 은퇴한 후 엔젤 투자자로 변신했다. 그의 인생은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성공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레이 CEO는 “나이 마흔이 가까워지던 때에 불현듯 내가 꿈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를 창업하기까지 6개월을 고민했다. 레이 CEO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나는 내 인생에 아쉬움을 남길 수 없었다”며 세계적인 기술회사를 차리는 꿈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졸업생들에게 창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레이 CEO는 강철과 같은 의지가 없다면 절대로 할 수 없다”며 오늘날 '대중의 창업·만인의 혁신' 시대에 정말로 창업을 하고 싶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창업을 결심했다며 용감히 앞으로 나아가라고도 졸업생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