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간) 대만의 한 워터파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498명이 다치고 1000여 명이 피신했다. [사진= 유튜브 'DAHBOO 88' 채널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대만 타이베이 인근 워터파크에서 27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쯤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 500여 명이 화상 등 부상을 당했다고 타이베이 당국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보건당국의 말을 인용해 타이베이 서쪽 신베이(新北)시의 '포모사 펀 코스트 워터파크'에서 난 불로 498명이 다쳤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200여 명은 중화상을 입었으며 일부 부상자는 전신 80~90%에 고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사고는 워터파크에서 주말을 맞아 개최한 '컬러 플레이 아시아' 파티가 진행되던 중 중앙 무대 왼쪽에서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고 소방 당국이 전했다. 사고 당시 1000여 명이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입장한 상태였다. ‘컬러 파티’는 참여자들이 주위 사람들이게 다양한 색상으로 된 가루를 뿌리며 즐기는 축제를 말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폭발 이후 불이 붙었고 노란색과 녹색 가루가 공중에 뿌려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대 조명 등의 열기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대만 CTI 방송에 “불은 무대 왼쪽에서 시작됐다”면서 “처음에는 파티 특수효과의 일부인 줄 알았는데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 도망쳤다”고 말했다. 한 남학생은 “수영장 안의 물은 피로 가득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구조를 요청했다”며 “정말 지옥과도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 학생의 여자친구는 “많은 사람들이 피부가 벗겨진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피해자들 대다수가 물속에 있었지만 발화 물질(컬러 가루)이 몸에 잘 달라붙는 파우더인 탓에 예상보다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타이베이 부근에 있는 병원 38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워터파크 직원과 행사 관계자를 불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