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 변동 추이(6월)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이달 들어서도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름철 비수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 극심한 전세난에 ‘내 집 마련’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6월 서울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584건으로 통계가 시작된 2007년 6월 이후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양권 거래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738건)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의 거래량을 유지했다.
2009년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 완화 등으로 크게 증가했던 서울의 분양권 거래는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내리막길을 걸어 한동안 월 평균 150여건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사례가 급증하고, 1%대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동산시장에 집중되자 분양시장 활성화와 함께 분양권 거래도 덩달아 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부동산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분양시장에 청약열풍이 불며 분양권 거래에도 활기가 전해지고 있다”면서 “전세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고 초저금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분양권 거래 역시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권 거래의 경우 청약 통장 없이도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등의 편리함이 있지만, 잦은 손바뀜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무턱대고 분양권 거래에 뛰어들기보다는 주변 시세와 투자 가치 등을 꼼꼼히 따지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