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엘리엇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제안에 대한 엘리엇의 추가 관점'이라는 15쪽짜리 자료에서 이 같이 주장하며 합병과 관련한 모든 문서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엘리엇은 "이사회가 삼성물산의 사업 및 자산의 실질적 기본 가치를 무시했고 제일모직 및 추정 합병 사업체의 수익 및 수익성 성장에 대해 매우 투기적인 예측을 선택했다"면서 "7조8000억원의 장부가치가 어떤 보상도 없이 제일모직 주주에게 넘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평가했던 딜로이트 회계법인과 김앤장 법무법인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딜로이트는 1999년부터 2014년 말까지 제일모직의 회계감사를 맡은 점, 김앤장은 합병 발표 6개월 전 제일모직 공개 상장 당시 법률 자문으로 활동한 점을 각각 근거로 들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 기업실사가 다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잠재적인 지배권의 승계작업을 위해 삼성그룹의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하고 지지하나, 이러한 구조개편은 적절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책이 없는 상황 또는 삼성물산 주주들의 명백한 희생에 기초해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물산은 "해외 헤지펀드의 근거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 여론전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삼성물산은 "엘리엇의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없으며 삼성물산은 지금까지 주주와의 소통,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합병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있다"며 합병이 정당하고 적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안건에 대해 논의하는 주주총회는 7월 17일에 열린다. 엘리엇과 삼성 측은 현재 위임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