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뛰어도 개미가 산 주식 60%는 쪽박

2015-06-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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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닥 고공행진에 개인투자자가 모처럼 증시로 돌아왔으나, 많이 사들인 주식 상위 10개 가운데 6종목은 상반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기관이나 외국인은 족집게처럼 오르는 종목을 매수했고, 다시 한 번 개인이 직접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줬다.

25일 아주경제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대상으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개인은 절반 이상인 6종목에서 전년 말 대비 손실을 봤다. 이에 비해 기관·외국인은 나란히 10개 가운데 8종목에서 수익을 냈다.

개인이 수익을 낸 종목 수에서는 꼴찌를 차지했지만,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기록한 평균 수익률로는 선방했다. 상위 10개주 평균 수익률은 외국인이 35%로 가장 낮았다. 개인은 평균 수익률 49.8%로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 38.8%를 앞질렀다.
그러나 기관 수익률 64.8%에는 15.0%포인트 못 미쳤다. 결국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을 통해 간접투자했다면 더 나은 수익이 났을 수 있다.

개인 수익률이 비교적 좋게 나온 것도 일부 종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코오롱생명과학(295.5%) 및 바이로메드(250.3%), 셀트리온(110.3%)이 세 자릿수 수익을 냈다.

이에 비해 개인이 많이 산 종목 8위인 KH바텍은 52.2% 하락했다. 게임빌(-25.0%)이나 성우하이텍(-20.1%), 서울반도체(-16.1%), 레드캡투어(-12.2%)도 1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순매수 2위인 다음카카오도 3% 넘게 떨어졌다.

반면 기관이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은 컴투스(-1.1%)와 SK브로드밴드(-8.3%)를 제외한 8개가 모두 올랐다. 떨어진 두 종목도 하락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기관이 많이 산 1위와 3위 종목인 CJ E&M과 메디포스트는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102.4%, 173.9% 상승했다. 9위인 아미코젠도 195.7% 뛰었다. 메디톡스(75.8%)와 쎌바이오텍(32.2%),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7%), 원익IPS(7.9%)도 나란히 올랐다.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도 마찬가지다. 순매수 1위인 산성앨엔에스 주가는 같은 기간 352.8% 뛰었다. 인바디(61.6%)와 ISC(54.1%), 실리콘웍스(51.0%), 안랩(45.6%)도 두 자릿수 강세를 보였다.

개인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에서 7342억3700만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6187억8000만원어치를 샀지만, 외국인은 3015억4400만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04% 오른 753.66을 기록했다. 지수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007년 11월 16일(755.29) 이후 약 7년 7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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