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유럽의 ‘에어버스 헬리콥터(AH)’와 함께 세계 최초로 소형민수·무장헬기(LCH·LAH)를 동시에 개발한다.
총 개발비용 1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판매목표는 1000여대로 향후 23조원의 경제파급효과와 11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LAH·LCH 사업 전체 개발비용 1조6000억원 중 방사청과 산업부가 각각 6500억원과 3500억원 투자하고, KAI와 국내 협력업체가 2000억원, 해외 공동개발업체로 선정된 AH가 4000억원을 부담한다.
앞서 KAI는 지난해 7월 LAH·LCH 개발주관 우선협상 업체로 선정된 후,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국내외 협력업체 등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KAI는 LAH·LCH 사업의 해외 파트너로 AH를 선택했다. AH는 세계 최고수준의 헬기 개발사로서 KAI와 수리온 공동개발 등의 협업 경험으로 개발 리스크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다. AH는 LAH·LCH 개발 후, KAI가 독점생산하고 마케팅 활동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KAI 관계자는 “민·군헬기 연계개발은 개발효율성이 높고 민·군수 기술이전 활성화 등의 장점이 많아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었지만, 동시 추진되기는 LAH·LCH가 처음”이라며 “LAH와 LCH가 62%의 구성품을 공유하도록 개발 추진해 약 3400억원의 개발비용이 감소되며, 양산 가격 및 운용·유지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AH·LCH 개발은 국내 항공산업 인프라 확대와 동반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AH·LCH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16개 연구소 및 대학과 32개 이상의 국내 대·중소기업이 참여(LCH 부문 12개, LAH 부문 20여개) 한다.
경제적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KAI 관계자는 “총 1000대(국내 400대, 수출 600대) 이상의 LAH·LCH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총 23조원 규모의 경제파급효과와 연인원 11만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헬기 개발·생산국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의미도 있다. 중형헬기 수리온(8.7톤)에 이은 소형헬기 LAH·LCH(4.5톤) 개발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적합한 헬기 제품군을 확보하게 된다. KAI 측은 LAH·LCH 개발로 수리온과 함께 판매·수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AH·LCH 사업은 올해 하반기 본격 추진되는 한국형전투기(KF-X) 사업 등과 더불어 항공산업의 미래 신성장동력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성용 KAI 사장은 “한국형전투기(KF-X), LAH·LCH, MRO 사업을 통해 고정익, 회전익, 후속지원 등 항공산업 발전의 핵심 축들이 동시 확보된다”며 “국내 항공산업의 비약적 성장은 물론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