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사형 공식 선고

2015-06-2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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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나예프, 재판과정 중 처음 "희생자 등에 사과"

[사진=ABC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인 조하르 차르나예프(21)에게 미 법원이 24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에서 이날 열린 재판에서 조지 오툴레 판사는 “고의로 많은 사람을 죽이려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지난 5월 15일 이 사건의 배심원단 12명은 만장일치로 사형을 선고했으며, 법원은 이날 선고를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또한 사형이 선고된 사건은 자동으로 항소 되도록 한 법에 따라 차르나예프는 앞으로 항소심을 받게 된다

이날 법정에 선 차르나예프는 지금까지의 재판과정 중 처음으로 입을 열어 자심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나와 나의 형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고통 당하는 사람들, 그리고 엄청난 피해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앞서 증언을 한 희생자 가족 20여 명은 차분히 앉은채로 그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약 5분 동안의 발언 말미에 차르나예프는 “나는 무슬림이며, 알라신이 희생자, 희생자 가족들, 그리고 자신과 형, 자신의 가족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구했다.

차르나예프는 2013년 4월15일 형 타메를란과 함께 보스턴 마라톤대회서 폭탄 테러를 가했다. 당시 결승선 인근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며 8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64명이 다쳤다.

테러 며칠 후 경찰에 쫓기던 형 타메를란은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사살됐으며 차르나예프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경찰관을 살해하기도 했다.

변호인단은 과격분자인 피고인의 형에게 대부분의 책임을 돌림으로써 차르나예프의 목숨을 구하려고 노력해 왔다. 최후 변론에서도 변호인단은 차르나예프가 극단주의자인 형의 영향을 받은 아이였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조하르의 운명을 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차르나예프가 경찰의 눈을 피해 도피하던 중 적은 메모를 제시하며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려고 무차별 살상을 했다고 주장했고 배심원단과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원 밖에서는 희생자 가족들이 모여 선고 결과를 기다렸다. 차르나예프가 처음으로 사과 발언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들 중 일부는 “그가 진정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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