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진웅 timeid@]
이 총재는 24일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된지 3주차인 지난 주말 소비 관련 지표를 보면 전년동기 대비 줄었지만 감소폭은 1~2주차보다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 국내 경제를 전망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불확실성은 메르스"라며 "지금 메르스 사태가 어떤 영향을 주느냐, 경제적 파급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정부, 특히 의료진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으니 경제 주체들이 일상적인 상태로 되돌아가 기업 투자심리, 소비심리가 빨리 회복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메르스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를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외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들어 그나마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한다고 해도 그 추이는 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 총재의 발언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은은 간담회 이후 자료를 통해 "일부 소비지표들의 부진이 지난주 이후 소폭이나마 완화된 조짐은 있으나 서비스산업 부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곽노선 서강대 교수, 김영식 서울대 교수,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