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강원도 소방헬기 구입관련 강원도의회 의원 간 날선 공방이 이어지면서 헬기기종의 최종선정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소방헬기 구입 사업은 지난해 세월호 구조에 투입되었다가 불의의 사고로 소실된 소방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최근 국산헬기 구입과 외산헬기 구입에 대한 찬반 논란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슈화되고 있다.
이어 후속 발언에 나선 정재웅 의원은 막대한 외화유출이 우려되는 사업인 만큼 국가시책인 조달청의 지침대로 투명하고 적법한 절차로 경쟁입찰을 할 것을 주문했다.
정 의원은 국산헬기는 1조 2000억원이 넘는 혈세로 만든 국산헬기로 이미 군과 경찰 등에서 선택해 사용중인 기종으로 지금까지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외산헬기는 그동안 원활하지 못한 부품공급과 유지보수에 대한 어려움으로 가동률이 떨어졌다며, 국산헬기는 외산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운영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김기홍 의원은 "소방헬기 구매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과 효율성에 맞춰 구매해야 한다"며, "실제 운용하는 소방안전본부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고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산헬기 30년 운영 시 헬기 값 포함 700억원의 외자유출이 발생한다는 말은 잘못된 것으로 본인의 자료에 의하면 3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국산헬기의 80%에 달하는 370여개 부품 대부분이 외제라며 유지비면에서도 큰 잇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국산헬기는 산악구조를 포함해 소방헬기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기에 여덟 가지 기술적 미 충족 사유가 있고 군용으로 개발된 사이즈 자체도 사용하기 너무 커서 그 때문에 가격도 가장 비싸고 항공법 적용 형식승인, 감항증명도 못받은 상태"라고 국산헬기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전했다.
이에 정재웅 도의원(춘천)은 “현재 정부에서 운영 중인 25대의 소방헬기 중 항공법에 형식승인을 받지 않은 러시아 모델 4대가 대구, 울산, 경기, 경북소방본부에서 국토부의 특별감항인증을 받아 이미 1995년부터 현재까지 운항되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조달청이 ‘헬기구매 관련 의견서 송부 및 구매방식 검토요청’공문을 강원소방안전본부에 내려 보내며 강원소방헬기 구매와 관련해 강원소방에서 외자조달을 끝내 고집한다면, 조달청에서는 더 이상 조달진행을 할 수 없으니 강원도에서 알아서 하던가 아니면 지침대로 내자조달로 전환할 것을 선택하라"고 최후 통첩 했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조달청 공문을 근거로 강원소방안전본부의 무리하고 편협한 외자조달 진행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9일 국민안전처에서도 강원소방에 국가시책인 조달청의 지침대로 따를 것을 강력히 권고하였다며 따르지 않을시 우리 강원도에서 전액 국비반영을 요청하는 입장에서 볼 때 정말 우려스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고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강원소방의 이야기 뿐 아니라 조달청의 이야기와 항공우주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국민안전처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며 "강원소방도 객관적인 여타 기종의 헬기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필요하면 최소한 생산현장 시찰도 다녀오고 나서 판단하려는 자세를 보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10일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함종국 위원장은 “다가오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각종 재난 상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라도 소방헬기 구입을 서둘러야 된다”며 빠른 구입을 요청한 가운데 최종 헬기 기종 선택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강원도소안전본부에서 구입을 원하는 소방헬기는 이탈리아산 아구스타(AW139) 기종으로 16.66m의 크기에 5시간동안 1061km의 운항이 가능하고 17명이 탑승할 수 있다. 경쟁기종인 수리온은 국내기술로 개발된 기종으로 현재 군과 경찰에서 운영중이며 19.5m의 크기에 4시간동안 753km(추정)의 비행이 가능하며 21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