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주에만 10%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에게 충격을 안겨준 중국 증시에 자금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바깥에서의 '거품 붕괴'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26일 중국핵공업건설그룹(中國核建 중국핵건) 등 13개 기업의 IPO 신청을 추가 승인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급락세를 보이며 중국 증시에 IPO로 인한 물량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됐다. 브렌단 아헌 크레인펀드어드바이저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47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돌입했다"면서 "중국 증시가 잇따른 IPO 자금압박을 감당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거품붕괴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차익실현 등을 위한 자금이탈, 무더기 IPO에 따른 물량 부담 등에 따라 전거래일 대비 무려 6.42% 주저앉으며 4500선마저 무너져내렸다.
중국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두고 중국 밖에서의 경고음은 계속 커지는 모양새다.
텐센트재경(騰訊財經)은 22일 해외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증시가 도박장처럼 변했다"면서 "세계 증시 향방과도 어긋나며 이유없는 급등과 급락을 보이는 비이성적인 시장이 됐다"고 우려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근 1년간 140% 가량 급등한 것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아무 생각없는 상승랠리"라고 꼬집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거품이 붕괴되는 순간에야 비로소 거품이 빠졌다고 인정한다"면서 "중국 증시의 하락세, 거품 붕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하이 증시의 12개월 평균 주가수익률(PER)이 지난 18일 마감 기준 23.4배를 넘어섰음을 지적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조사결과 전세계 펀드매니저 중 70%가 "중국 증시는 거품"이라 답했다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중국 증시 자금이탈 추세와 함께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급증에 당국이 규제 강화에 나선 점 등도 이를 뒤받침해주는 근거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