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 9회는 100분 편성으로 ‘중독된 아이들’ 특집이 펼쳐져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동상이몽’에서 처음으로 지금껏 선보인 적 없는 운동에 중독된 남학생, 쇼핑에 중독된 여학생 등 청소년들의 새로운 중독 형태를 다뤘던 것.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신선한 주제가 색다른 충격과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먼저 ‘운동 중독’ 편에서는 주인공 아빠의 강한 훈육 속에 감춰둔 뜨거운 부성애가 뭉클함을 안겼다. 태권도 사범인 주인공의 아빠는 24시간 운동에 빠진 아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는 발차기는 물론,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격렬한 대련으로 누구보다 강하게 아들을 훈육했던 터. 하지만 파쿠르를 하다 생긴 아들의 상처를 발견했을 때는 직접 아들의 상처를 닦아주며 “몸을 다치면서까지 운동을 하면 니가 좋아하는 운동도 오래 못하는 거야”라고 아들을 걱정하는 아빠의 진심을 드러냈다. 또한 격투기 선수가 꿈이라는 아들에게 “굳이 힘든 운동을 해야 되겠어?”라는 말로 아들이 그저 편안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아빠는 개별 인터뷰에서 끝내 아들 생각에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아빠는 “어느 날 아들이 눈가가 젖으면서 ‘아빠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어요’라고 하는데 가슴이 뭉클하면서 뜨겁게 와 닿았다”며 이어 아들에게는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밝히면서 눈물을 흘렸다. 아들의 눈물에 한 발 물러서는, 모성애와는 또 다른 진한 부성애로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쇼핑 중독’ 편에서는 대화가 필요했던 주인공의 엄마와 칭찬이 필요했던 쇼핑에 빠진 딸의 속내가 밝혀져 눈가를 촉촉하게 했다. 주인공의 엄마는 딸이 집에 있는 수백 벌의 옷을 갖고도 매일 쇼핑을 하는 이유가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며, 마음을 닫아 버린 딸이 속상하다고 전했던 상황. 이어 엄마가 이혼 후 딸을 강압적으로 키웠던 과거를 털어놓자, 이를 듣고 있던 주인공인 딸은 엄마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고 무조건 질책해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됐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주인공의 엄마 역시 이혼하는 자신을 오히려 위로했을 정도로 착했던 딸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한 속상함과 딸에 대한 미안함에 눈시울을 붉혔던 상태. 마침내 서로에 대한 진심을 알게 된 모녀(母女)가 타협점을 찾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화해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후끈하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