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종영한 KBS2TV 드라마 ‘프로듀사’ 마지막 회에서는 예진(공효진)과 준모(차태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민원을 넣은 것이 준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예진은 모기를 핑계로 준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냈고 가로등 밑에서 준모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듣게 된 예진은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길고 길었던 두 사람의 우정은 결국 사랑으로 결실을 맺으며 지난 6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공효진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작품선구안’은 이번에도 성공적이었다. 드라마 ‘고맙습니다’(2007)를 시작으로 ‘파스타’(2010)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등극하며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한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2011), ‘주군의 태양’(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의 뒤를 이어 ‘프로듀사’(2015)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시키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외에도 공효진의 필모그래피 속에는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연극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한 뛰어난 작품 선택이 만들어낸 수많은 작품이 한 가득 쌓여있어 그의 탁월한 작품선구안을 짐작할 수 있다.
공효진은 지난해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데뷔 15년 만에 여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연극 ‘리타 Educating Rita’(이하 ‘리타’)를 선택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도전적인 연기 행보를 펼쳤다. 공효진은 대학로 무대에서 배우로서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 관객들을 만나고 호흡하며 한층 더 단단한 연기 내공을 쌓는 기회를 마련함과 동시에 여배우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특히 공효진은 ‘리타’ 이후 차기작으로 KBS 예능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신선한 제작형식의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 또 한 번 과감하게 도전했다. 공효진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금, 토요일 저녁 방송 시간에 매회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당당히 1위를 차지 ‘흥행 보증수표’의 명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공효진은 어떤 캐릭터를 맡게 되든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발랄, 시크, 러블리 등 팔색조 매력을 아낌없이 선보여 왔다. 에이즈에 걸린 딸을 둔 미혼모, 인기 없는 연예인, 귀신 보는 여자,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 인간미 넘치는 예능국 PD까지 공효진이 연기한 수많은 캐릭터들은 현실에서 막 걸어 나온 듯한 리얼함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공효진의 가장 큰 무기는 자기 자신은 물론 상대 배우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특급케미’다. 이번 ‘프로듀사’에서도 공효진의 어마무시한 케미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공효진은 25년 지기 친구이자 짝사랑남 차태현과는 누구도 끼어들 틈 없는 두 사람만의 끈끈한 사이를 과시하는 동갑 케미를 자신의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좋아한다 표현해주는 풋풋한 연하남 김수현과는 달달한 연상연하 케미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이며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공효진은 작품 속 다양한 배우들과 만들어낸 의외의 케미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아이유와 극 초반 마주칠 때마다 으르렁대는 앙숙케미를 김희찬과는 티격태격 남매케미를 김선아와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케미까지 선보인 것. 그 동안 다양한 상대 배우들과 찰떡 연기호흡을 선보이며 ‘공블리’ ‘로코퀸’으로 등극한 공효진 ‘특급 케미’는 극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특급 매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또 다른 케미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공효진은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를 비롯해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은 ‘프로듀사’까지 다수의 작품들이 중화권에서도 연신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내를 넘어 중화권으로 뻗어 나가는 공효진의 활약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