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유럽의 주요 증시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지만, 일각에서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맞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범 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날보다 0.36% 상승한 396.61에, Stoxx 50 지수는 0.19% 오른 3456.88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 40도 0.25% 오른 4815.37, 영국 FTSE 100은 0.04% 상승한 6710.4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30은 0.54% 내린 1만1040.10에 거래됐다.
구제금융 협상 당사국인 그리스 아테네 증시의 종합주가지수(ASE)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국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높였다는 소식과 함께 0.6% 가량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그리스 아텍스 종합은 0.57% 오른 687.33에 마감했다.
당초 정확한 규모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CNBC는 소식통들을 인용, ELA 한도가 33억유로 상향됐다고 전했다.
구제금융과 별개인 ELA는 시중 은행이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있을 때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이 ECB의 승인을 받아 공급하는 것으로 ECB가 평소 적용하는 금융 프로그램으로, 그리스는 최근 미니 뱅크런의 위험을 겪으며 ELA 한도 상향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다만 그리스가 이번 달 안으로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이달 말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15억유로를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면서 15일에서 18일 사이 그리스 은행권에서 30억유로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때문에 은행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내셔널 뱅크 오브 그리스는 3.83%, 파이라이우스 뱅크는 1.5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