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점포 금융시대, 안방에서 대출도 '뚝딱'…달라지는 금융생활

2015-06-21 08:00
  • 글자크기 설정

시ㆍ공간 제약 벗어나…금리·수수료 차별화 최고 장점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문지훈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지금도 인터넷·스마트뱅킹을 통해 예·적금 가입, 대출 등의 업무가 가능하지만 적어도 최초 가입시에는 반드시 대면 거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신분증 사본 온라인 제출, 영상통화 등 비대면 본인 인증방식을 도입키로 하면서 이같은 문제점이 해소되게 됐다.

무엇보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0%대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높은 금리 혜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포 유지비, 인건비 등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에 기존 은행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주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는 과거 KDB산업은행이 개인고객 확대를 위해 비대면 방식의 '다이렉트 뱅킹'을 선보여 기타 은행보다 예·적금 고금리를 제공하거나 대출 신청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적용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다이렉트 뱅킹은 영업점 운영비용, 마케팅 비용 등을 절감해 고객에게 금리 혜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다만 다이렉트 뱅킹의 경우 비대면 거래가 허용되지 않아 상품 신청 후 은행 직원을 직접 만나야 했다.

금리 경쟁력은 예·적금 유치 뿐만 아니라 대출에서도 기존 시중은행을 비롯해 상호금융, 저축은행, 대부업 등 기존의 모든 금융권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다.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인터넷전문은행이 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최근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위비뱅크'를 출시하고 중금리 상품을 선보이면서 수익성 모델 검증에 나선 것도 이와 유사한 맥락이다.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기존 제2금융권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방향에 주목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은 저축은행에는 위협 요인"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 형태가 다이렉트 대출상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다이렉트 중심의 영업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사회 중심의 틈새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객들은 수수료 혜택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텐센트를 모기업으로 보유한 위뱅크의 경우 고객의 재무정보와 고객의 접속시간, 게임 활동 내역 등 SNS상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위험을 평가한 뒤 기존 재무정보에 근거한 신용평가만으로 대출을 받지 못했던 계층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