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선서 ‘난민 수용 반대’ 내세운 야당 승리

2015-06-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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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예상 뒤엎고 야권연합이 90석 얻어 승리…라스무센 총리 복귀할 듯

덴마크 총선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사진=유로뉴스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덴마크 총선에서 당초 박빙 예상을 뒤엎고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야권연합이 승리했다.

19일 BBC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본토의 총선 투표 집계 결과 라스무센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당과 배타적 이민정책을 내세운 덴마크국민당 등 우파 야권연합이 90석을 얻어 승리했다.
당초 출구조사에서는 집권 연정과 야당연합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표결과에서는 야당연합이 의외로 수월하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리를 지낸 라스무센은 총리직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첫 여성총리인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민주당과 소수당 파트너 정당인 덴마크사회자유당 등 좌파연정은 85석을 얻는데 그쳐 선거패배를 인정하고 총리 및 당수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토르닝-슈미트 총리는 “내일 여왕에게 가서 정부가 물러날 것이라고 밝힐 것”이라면서 “새 정부 구성은 라스무센 전 총리에 달렸다”고 말했다.

각 2석씩 뽑는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와 패로제도(Faroe Islands)의 투표 결과는 아직 집계 중이다.

이번 총선은 2011년 덴마크 첫 여성총리에 오른 토르닝-슈미트 총리가 지난달 말 예정일보다 3개월 앞당겨 조기 총선을 제안하면서 실시됐다.

토르닝-슈미트 총리가 조기총선 카드를 꺼낸 것은 390억 덴마크 크로네(약 6조2888억원) 규모의 특정분야 지출 5개년 예산안 때문이다.

당초 총리직에 오를 때 복지 확대를 약속했던 토르닝-슈미트 총리는 재임 기간에는 경제위기 극복을 명분 삼아 오히려 복지 지출을 억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위기를 넘어섰다고 선언하고 애초의 복지 확대 기조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난민 수용 문제에도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다.

이에 맞서 라스무센이 이끄는 자유당 등 우파 연합은 감세와 공공지출 억제 정책 기조를 보이며 유럽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난민 수용 문제에 있어서도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덴마크국민당은 강경한 반이민 기조를 내세워 2011년 총선때의 2배에 가까운 20%를 득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덴마크국민당은 덴마크의 EU회원국 자격 유지에 있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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