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단기차입 나선 상장사 보니

2015-06-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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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해 단기차입을 늘렸다는 상장사들의 공시가 약 7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9일까지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공시한 건수는 총 67건이었다. 코스피시장의 공시가 39건으로 코스닥시장(28건)보다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68건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코스닥시장 공시 건수는 33건에서 28건으로 줄어든 반면, 코스피시장 건수는 35건에서 39건으로 소폭 늘었다.

단기 차입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채무를 뜻하며,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도 손해배상금 지급, 채무 상환, 시설투자 등 목적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중 차입금 규모가 자본금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곳도 눈에 띈다.

대성산업은 3월 27일과 4월 16일 각각 두 차례 단기차입금 증가결정 공시를 냈다. 차입금액은 각각 660억원과 600억원으로, 모두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146억4500만원) 대비 450.7%와 409.71%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대성산업은 5월 디큐브백화점 매각에 따른 매각대금이 유입되면서 단기차입금이 5328억2300억원에서 4292억9600만원으로 19.4%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엘비(합성수지선 건조업)는 올 초 바이오 관련 자회사인 LSKB의 지분 31.21% 취득을 목적으로 지난 2월 340억원을 사모사채 형태로 발행했다가 상환했다. 자기자본(225억9600만원) 대비 150.5%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려 향후 차입의 여지를 남겨둔 곳도 있었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갤럭시아컴즈(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는 지난 2월 지페이먼트가 대행하던 선정산 지급 목적으로 300억원의 단기차입 한도를 설정했다.

같은 달 호텔신라도 제3기 인천공항 면세점 보증금 납입 등으로 3500억원의 차입한도 약정액을 공시했다. 각각 자기자본(202억5800억원)의 148.1%와 51.6%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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