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차이나머니의 유럽 공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보도를 인용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가 유럽 쇼핑몰 10곳을 인수한다고 19일 전했다.
CIC가 인수한 프랑스 쇼핑몰 명단에는 파리 근교 아르쾨일의 '라 바슈 노아르' 쇼핑센터와 트루아에 있는 '마르끄 아브뉴' 등이 인기 쇼핑몰도 포함됐다. 라 바슈 노아르에는 80여개의 점포가, 마르끄 아브뉴에는 90개가 넘는 가게가 입점해있다.
중국 국부펀드가 유럽 쇼핑몰을 대거 인수하고 나선 것은 명품구매를 위해 앞다퉈 유럽으로 향하는 '중국인'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톈더원(田德文) 중국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연구원은 18일 "중국인이 유럽으로 향하는 것은 대부분 명품 쇼핑을 위한 것"이라며 "CIC의 선택은 결국 중국인 고객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기업의 유럽행은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 인수합병(M&A) 정보 제공업체인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대(對)유럽 투자규모는 96억 달러(약 10조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31% 늘어났다. 지난해 중국의 유럽 투자규모는 180억 달러로 2013년 90억달러에서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도 급증하고 있다. 캐나다 금융정보회사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기업의 M&A 규모는 3053억 달러로, 동기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중 해외기업 M&A 규모는 44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65%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유럽에 차이나머니 공습이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