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후360 저우훙이(周鴻褘) 회장을 비롯해 중신(中信)증권, 화흥(華興)자본, 세콰이어 캐피털 등이 치후360 기업 사유화를 선언했다며 향후 주당 51.33달러에 치후360이 발행한 모든 주식을 현금 매입하기로 17일(현지시각)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사유화란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되사들여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것을 의미한다.
저우 회장은 기업 내부 이메일을 통해 최근 중국 자본시장 환경을 수 차례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치후 360의 더 나은 미래 발전을 위해 심사숙고 끝에 주동적으로 내린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저우 회장은 “지난 201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치후360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연간 100% 성장을 기록했지만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 사이에서는 상장 철회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주일 전인 10일 런런왕 천이저우(陳一舟) 최고경영책임자(CEO)와 류젠(劉健)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사유화를 결정했다. 6월에만 치후360과 런런왕을 포함해 모두 6개 기업이 사유화를 오퍼를 받거나 이미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대부분이 미국 증시에서 상장 철회작업을 밟은 후 다시 중국 본토 증시에 재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게 주된 이유다.
신경보(新京報) 자체 집계에 따르면 사유화를 완료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상장 중국 기업 15곳의 주가(상장폐지 혹은 사유화 당시 매매 제안가)를 살펴보면 이중 3분의 2인 10곳의 주가가 상장 당시 공모가보다 낮았다.
최근 중국 본토증시 활황 속에서 중국증시에 상장된 인터넷기업의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해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다시 본토로 유인하기 위해 내놓은 각종 조치도 매력적이다.
국무원은 지난 8일 발표한 전자상거래 지원방안에서 인터넷기업의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장려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개정된 증권법 초안에서는 기업 상장시 순익 관련 조항도 없앴다. 업계 특성상 초기 순익을 내기 어려운 인터넷 기업들의 상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