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ICBC)이 전자상거래 진출에 속도를 올리며 온라인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IT 기업의 온라인 금융시장 잠식에 대한 일종의 대항마로 해석된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은 공상은행이 16일 중국 대표 건설업체 '중국건축(中國建築)'과 '전자상거래, 온라인 공급 및 금융'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전했다. 이는 공상은행의 전자상거래 시장 본격 진출을 알린 것이자 '건설업 전자상거래'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주목됐다.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및 온라인 금융서비스는 공상은행이, 오프라인 설비·자재 공급 및 운송은 중국건축이 전담한다. 중국건축은 향후 6000억 위안(약 107조6300억원) 이상의 건축자재 및 설비 공급을 책임질 예정이다.
공상은행의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움직임은 지난해 초 뚜렷해졌다. 온라인 쇼핑몰인 '룽e거우(融e購)'를 오픈,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 3월에는 오프라인만 중시했던 금융시장 전략을 수정, 온라인 금융 플랫폼인 'e-ICBC'를 개설하며 온라인 시장 파이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려 4억6000만명의 오프라인 고객을 보유, 중국 1위, 세계 시가총액 1위의 거대 은행인 공상은행이 굳이 온라인 플랫폼 구축, 나아가 전자상거래 시장까지 눈독을 들이는 것은 첨단기술 등 비교우위로 금융시장을 넘보는 거대 IT기업에 대한 견제수로 판단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산하 제3자 결제서비스 알리페이로 전자상거래 결제시장 대부분을 점령했으며 인터넷은행(MyBank) 오픈도 눈 앞에 두고 있다. 텐센트는 빅데이터와 금융을 결합한 인터넷은행 ‘위(We)뱅크’를 올 초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