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구이저우성 준이의 혁명열사릉을 참관하고 있다.[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혁명성지인 구이저우(貴州)성 준이(遵義)를 취임후 첫 방문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전했다.
16일 구이저우성 방문일정을 시작한 시 주석은 준이 홍군산(紅軍山)열사능원을 첫 방문지로 잡았다. 시 주석은 기념비에 헌화했으며, 기념비 앞의 '우강 도강의 위험을 뚫고(突破烏江天险)'라는 조각앞에서 "당시 강을 건너지 못했다면 정말 위험했다"고 말했다. 또한 덩샤오핑(鄧小平)이 쓴 '홍군열사는 영원하다(紅軍烈士永垂不朽)'라는 비문을 한참을 바라보았다고 전해졌다.
준이는 1935년 홍군이 대장정 당시 머물렀으며, 치열한 전투를 전개했던 곳이다. 독일계 소련인 오토 브라운 지휘하의 홍군은 장시(江西)성 루이진(瑞金)에서 국민당군에 대패한 후 대장정에 나섰다. 이후 준이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지휘권은 오토 브라운에서 마오쩌둥(毛澤東)에게로 넘어간다. 이때부터 1976년까지 41년동안 마오쩌둥은 중국공산당의 1인자였다. 이에 따라 준이회의는 마오쩌둥이 공산당을 장악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시진핑 주석은 이어 준이회의 진열관을 참관했다. 그는 저우언라이(周恩来), 주더(朱德) 등 혁명가들이 살았던 방과 준이회의 회의실을 둘러봤다. 또 3분짜리 사도적수(四渡赤水, 마오쩌둥이 준이를 중심으로 4차례 강을 건너며 장제스 군대를 따돌린 일) 소개 영상을 본 후 시진핑은 "마오 주석은 용병의 신"이라며 "전형적인 유격전의 표본"이라고 감탄했다.
시 주석은 또 준이의 화마오(花茂)촌에 들러 현지의 농업현대화와 농업과 여행업의 융합 현황을 둘러보았다. 농가민박을 비교적 자세히 둘러보고는 "빈곤지역에서 빈곤탈피 현황을 점검하는 게 이번 구이저우성 방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산당의 정책이 옳은지 그른지는 농촌분들이 웃는지 우는지를 보면 된다"며 "농촌분들이 웃으면 정책은 옳은 것이고, 농촌분들이 울고 있으면 정책은 그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이들이 탁구치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학교에서 집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 물어보고는 "10분 걸어가면 집에 도착한다"는 대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