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국인 살기 비싼 도시 8위로…엔저 영향 받은 도쿄 제쳐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서울이 외국인이 살기에 비싼 도시 8위에 올랐다. 전통적으로 이 분야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던 일본 도쿄(東京)는 엔저의 영향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업체 머서가 외국인 거주 기준으로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 서울이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8위로 뛰어올랐다. 2000년대 들어 10위권을 유지하던 서울은 2006년 2위까지 올랐다가 2009년 51위로 떨어진 뒤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당 기간 1위를 지키던 도쿄는 2013년 3위와 지난해 7위에 이어 올해 엔화 약세의 여파로 11위로 내려갔다.

올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아프리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가 차지했다. 홍콩 2위, 상하이 6위, 베이징 7위로 중국 도시는 10위권에 세 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관련기사

•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22일 도쿄서 개최...경제협력 등 논의
• 뉴욕·도쿄처럼 '서울형 용적이양제' 도입 박차…"도시공간 혁신적 배분"

스위스도 취리히(3위)와 제네바(5위), 베른(9위) 세 곳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위권에 들었다.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모스크바였다. 지난해 9위였던 모스크바는 루블화 폭락으로 올해 50위에 올랐다.

미국의 경우 뉴욕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6위를 차지했고 로스앤젤레스(LA)는 지난해 62위에서 36위로 뛰어올랐다. 영국 런던은 12위를 지켰다.

케이트 피츠파트릭 머서 컨설턴트는 "환율이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는 특히 심했다"고 밝혔다.

머서는 햄버거와 영화표 등 200가지 품목과 서비스 가격을 기준으로 전세계 도시의 외국인 생활비 순위를 매긴다. 뉴욕이 기준이기 때문에 달러화 변동폭이 순위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머서가 매년 발표하는 이 조사결과는 각국 정부나 다국적 기업이 해외 파견 직원의 체재비를 산정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