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한달에 한번 터지는 ATM 카드복제...'강 건너 불구경' 말아야

2015-06-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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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금융부 기자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최근 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카드복제기가 발견되는 사례가 또다시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은행 점포는 서울 영등포구 소재 선유도지점과 서대문구 이화여대 후문 자동화점포 ATM기다. 사고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한 주말에 일어났다.

용의자들은 ATM 카드 투입구에 복제기를 설치해 고객 270여명의 카드 정보를 빼갔다. 이렇게 복제된 카드를 이용해 대만에서 770만원(12건)이 인출됐다.

이미 비슷한 사고는 여러차례 있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쇼핑몰 단지 근처에 있는 은행 ATM 투입구에서 카드 복제기가 발견됐고,  3월에도 또다른 은행 ATM에서 카드 복제 시도가 있었다. 4월에는 서울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점포에서 ATM 투입구에 카드 복제기가 부착된 것이 발견돼 고객의 신고로 약 40분만에 철거됐다.

이처럼 한달에 한번꼴로 카드복제가 이뤄지는데도 금융당국은 '강 건너 불구경'이다. 첫 사고 이후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8월까지 ATM 카드 투입구를 교체키로 했지만 이마저도 지지부진하다. 

앞서 사고를 겪었던 일부 은행만 시행했을 뿐 다른 은행들의 교체작업 속도는 느리다. 이번 대만 인출 사례 역시 복제기 장착이 힘들도록 카드 투입구를 돌출형으로 바꾸는 작업이 지체되면서 범행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기술적인 방안으로는 센서를 이용해 복제카드가 투입됐을 때 ATM기기가 작동하지 않게 하는 방법도 거론 중이다. 그러나 용역비용 상의 문제와 다양한 ATM 기종 탓에 일괄 적용이 어렵다는 게 당국의 변명이다.

금융소비자들은 불안하다. 카드 복제기만 있으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범죄여서 모방범죄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당국의 책무는 관리·감독이다. ​더이상 갖은 핑계로 복제사고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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