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순창 메르스 격리마을 방문…“정부실패가 빚은 재난”

2015-06-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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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로 마을 전체가 격리된 전라북도 순창군 장덕마을을 방문해 '메르스 행보'를 이어갔다.

문 대표의 메르스 현장 방문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전날에는 충남 아산의 보건소를 방문해 메르스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순창군 보건의료원을 찾아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황숙주 순창군수로부터 순창군의 방역 대책과 건의 사항 등을 보고 받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전북은 현재까지 3명의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그 중 1명이 사망했고 672명이 자가격리 등 관리 대상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로 마을 전체가 격리된 전라북도 순창군 장덕마을을 방문해 '메르스 행보'를 이어갔다. (사진설명) 문재인 대표가 지난 14일 강원 대관령면 횡계리 원예농협 2층 회의실에서 가뭄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후 극심한 가뭄으로 시름하고 있는 인근 고랭지 농가를 찾아 배추 모종을 심고 있다.[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국가 방역체계에 큰 구멍이 뚫렸다"면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돼가는데도 사태가 전국적으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 각지로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고 사망자도 늘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빚어진 재난"이라며 "농촌지역은 가뭄까지 심각한 상황이어서 이중으로 고통"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메르스 사태가 끝나고 난 뒤에도 국가 방역체계를 제대로 정비하고 공공의료체계를 확실히 세워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후 문 대표는 마을 전체가 폐쇄된 장덕마을 입구에 설치된 방역통제초소에서 마을 노인회장과 청년회장을 만나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생필품을 전달했다.

이 마을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이 병원에 격리되기 전 주민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방역당국이 지난 5일부터 전체 주민 125명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주민들은 방호복을 입은 경찰관이 24시간 경계근무를 서는 마을 입구에서 문 대표를 만나 메르스 여파로 농산물 판매가 많이 줄었다고 우려를 나타냈고 문 대표는 "판매가 위축되지 않도록 당이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위로했다.

문 대표는 메르스가 농산물을 통해 전파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순창군의 대표 농산물인 오디와 블루베리, 복분자를 취재진 앞에서 맛보았고 자가격리자의 복분자 밭에서 수확을 도왔다. 또 방명록에 "장덕마을의 슬픔과 어려움에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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